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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김창숙

심산 말하다

성인의 글을 읽고도 성인의 세상을 구제한 뜻을 깨닫지 못하면 그는 가짜 선비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이런 가짜 선비들을 제거해야만 비로소 치국평천하의
도를 논하는 데에 참여할 수가 있을 것이다.

- 자서전 중에서

망국의 책임을 져야 할 유교가 이번 독립운동에 참여치 않았으니 세상에서
고루하고 썩은 유교라고 매도할 때에 어찌 그 부끄러움을 견디겠는가?”

-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유림 대표가 한 명도 없을 보고 통탄하며

천하는 지금 어느 세상인가
사람과 짐승이 서로를 얽혔네
붉은바람, 미친 듯 땅을 휘말고
태평양 밀물 넘쳐 하늘까지 닿았네
평화는 어느 때나 실현되려나
통일은 어느 때에 이루어지려나
밝은 하늘 정녕 다시 안오면
차라리 죽음이여 빨리 오려무나

- 시 < 통일은 어느 때에서 > 중에서

먼저 일제 총독 하의 모든 기관을 파괴하고, 다음 친일 부호들을 박멸하고,
그리하여 민심을 고무시켜 일제에 대한 저항을 다시 불붙게 하라.

- 무장운동을 전개하며

조국의 광복을 도모한지 십여 년
가정도 목숨도 돌아보지 않았노라
뇌락한 나의 일생 백일하에 분명하거늘
야단스럽게 고문을 벌일 필요가 무엇이냐

- 고문을 받다 종이와 붓을 청해 고문관에게 보였던 시

많은 옛 성인들 서로 전해온 진리의 요체
오직 마음 심(心) 한글자에 있었기에
근원 찾아 주리(主理)의 깊은 경지 열어놓았건만
슬프다, 세상의 배우는 이들 모두 길을 잃어
큰 근본을 오로지 기(氣)에서 찾는구나

- 한주의 삼봉서당에서 쓴 시

나는 대한 사람으로 일본의 법률을 부인한다.
일본의 법률을 부인하면서 만약 일본 법률론자에게 변호를 위탁한다면 얼마나 대의에 모순된 일인가?
나는 포로다. 포로로서 구차히 살려고 하는 것은 치욕이다.”

- 옥중투쟁 시 변호를 거절하며